희망가격(32~34달러) 상단을 뚫은 공모가 35달러로 입성한 쿠팡은 공모가 대비 40.71% 높은 49.25달러로 11일(현지시간) 상장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4404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중 쿠팡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시총 489조원)뿐이다.
쿠팡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81.4%나 치솟은 63.5달러로 출발했다. 이에 시총은 한때 979억7000만달러(약 111조원)까지 치솟아 1000억달러를 넘보기도 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상승폭을 점차 줄여 장 막판 5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날 NYSE 오프닝벨을 울리고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알리바바 이후 최대 외국기업 IPO라는데 이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증거"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과 주주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전략에서 한눈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면서 "이번 IPO가 그 여정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IPO 조달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우리는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뿐 아니라 시골 지역을 포함한 전국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한 바 있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로이터통신에서도 "우리는 인프라와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하고 5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후 미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해외시장 진출 질문에 대해 "장기적으로 그런 꿈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당분간 국내 시장과 저희 고객을 위해 준비한 것,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국내 시장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관심을 모으는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김 의장은 "저희는 적자라고 보기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공격적이고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한 뉴욕증시 상장 이유에 대해 차등의결권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장은 "(뉴욕증시 상장의)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라며 "세계적인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큰 시장인 뉴욕으로 간다"고 차등의결권 때문이 아님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기업이 됐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3000만주로 NYSE에서 'CPNG'이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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