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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MTS 대전] 인공지능 품은 HTSㆍMTS…맞춤형 개인 자산관리 '척척'

김태환 기자 2021-02-23 06:05:00

데이터 3법으로 AI기반 서비스 확장될 기반 마련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부터 종목 추천, 상담까지 지원

[한국투자증권의 AI 리서치 서비스 '에어',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데일리동방] 증권사들이 HTS와 MT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고객상담과 자산관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익명화 처리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서 AI 기반 서비스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도 앞선 증권사들은 챗봇을 활용해 고객 상담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연동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1호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MTS와 연동해 제공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기업이 개인의 금융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권리를 위임받아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고객의 각종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기업은 개인의 금융 정보를 활용해 재무현황 분석, 신용관리,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양한 기관에 흩어져 있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분석한 후,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디지털혁신본부에 마이데이터 신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산 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MTS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는 쏟아지는 투자 정보들 중 의미 있는 뉴스를 선별한 후, 계량분석 방식을 활용해 양질의 투자정보를 뽑아서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에어는 매일 3만여건의 뉴스 콘텐츠를 분석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 뉴스와 다각도로 활용 가능한 기업 정보를 데일리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에어는 AI의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분석한 십만 건 이상의 뉴스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특히 에어 서비스는 중소형주 섹터에서 높은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 증권사가 그동안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대형주 분석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소외돼 왔다. 하지만 에어 서비스는 다양한 중소형주 정보를 적시에 분석한 후 제공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정보 부재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AI가 투자를 진행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 MTS에서 정액제로 운영되는 '프라임 클럽'에는 KB증권의 노하우와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자산관리솔루션 '프라임 로보'가 운영되고 있다. 프라임클럽에 구독 고객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추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디셈버앤컴퍼니와 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자산운용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인공지능 엔진인 아이작(ISAAC)을 보유한 디셈버앤컴퍼니와 간편 투자 플랫폼인 프레퍼스(PREFACE)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이 플랫폼은 KB증권이 축적한 금융데이터와 자산관리 노하우를 AI로 분석해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KB증권은 또한 엔씨소프트의 AI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한 ‘AI PB 서비스’를 개발해 개인화된 자산관리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신증권의 금융챗봇 ‘벤자민’, 사진=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의 '벤자민'은 HTS와 MTS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챗봇으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객관리시스템(VOC)에 저장된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핵심 표준지식으로 분류하고 분석해서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답변을 찾아낸다. 2017년 765개의 답변 영역으로 시작한 '벤자민'은 현재는 2000개로 세분화·고도화되며 안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식별화 처리가 된 개인정보를 이용하도록 해주는 '데이터 3법'이 도입되면서 증권사들의 AI 활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업이 위축될 여지가 커졌지만, 반대로 데이터 3법이 도입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일반 고객 대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온라인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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