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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법원, 이스타항공 회생 승인할까?..."항공업황 회복은 아직 먼데"

김성훈 기자 2021-01-14 16:50:24

저가항공, 단거리 여객운송 비중 커...2022년 하반기 회복될 듯

[사진=이스타항공]

[데일리동방] 이스타항공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항공업황 회복 시기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백신 접종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은 커지는 데 단거리 여객운송 비중이 큰 저가항공 특성상 단기간내 2019년 이전의 업황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아서다. 

1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번주내 법원 기업회생을 신청할 예정이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기업회생을 신청할 방침이었다.

법원은 회생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했을 때만 회생 개시를 승인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항공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다시 기업회생을 신청하기로 계획을 선회했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는 점도 회생 신청 요인 중 하나다.

매각주간사 측은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공식 회생절차를 거치는 것이 종업원과 인수자 모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법원이 이스타항공의 회생 신청을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백신 도입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실적 회복이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 수준의 여객 수요는 2022년 하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스타항공 같은 저비용항공사(이하 LCC)의 경우 화물운송업으로 활로를 찾는 대형 항공사와는 달리 단거리 노선이 대부분이어서 수익개선은 더욱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로 초대형 통합 LCC가 탄생할 예정이라는 점도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 승인에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에는 현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세 곳의 LCC가 있다. 이들 LCC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4.8%로, 현재 10.7%의 점유율로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보다 4% 이상 높다.

대한항공이 인수 작업을 마치고 내년에 통합LCC가 출범하면 이스타항공이 시장에서 살아남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으로서는 기업회생을 통한 공개매각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항공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법원이 회생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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