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19일 베트남 출장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하노이에 짓고 있는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을 둘러보고 임직원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정부와는 현지 투자와 생산 물량 협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20일 응우옌 푹 총리와의 면담도 진행한다.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재조명된 주요 생산·소비국가다. 중국에 이은 제2공장으로 불리는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 노동력,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젊은 노동인구 비중도 높다. 인구 9000만명 가운데 30세 이하가 절반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70%가 노동인구다. 여기에 교육열도 높아 우수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베트남은 중국 중심이던 삼성전자 생산기지 지위를 이어받길 원한다. 삼성전자 역시 베트남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중국 쑤저우 PC 조립 생산 라인을 멈췄고, 11월 톈진 TV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 내 마지막 TV 생산 기지를 없앤다. 스마트폰은 2018년 말 톈진과 지난해 광둥성 후이저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베트남은 법인세 면제 같은 전폭적 지원으로 첨단 제품 생산기지 건설을 요청하고 있다. 푹 총리와 이 부회장 면담은 삼성전자 ‘탈중국’ 가속화와 베트남 중심체제 개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전기전자 관련 투자는 2009년 삼성전자 이후 급속히 늘었다. 삼성전자 현지 생산법인은 세 곳이다.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2009년 설립)과 타이응웬성 옌빙공단(2014년)이 휴대폰을 만든다.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 세계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 사이공하이테크 파크(2016년)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을 만든다. 베트남 현지 삼성전자 직원은 10만명이 넘는다. 베트남 법인 세 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71조7959억700만원에 달한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지다. 삼성은 1995년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으로 현지 사업을 넓혔다.
지난해 3월에는 호치민 비텍스코빌딩에 브랜드 체험 공간인 ‘삼성 쇼케이스’를 세웠다. 동남아 인구 50%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직장으로서 삼성전자 위상도 높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조사업체 안파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지난해 3월 공동 선정·발표한 '2018년 일하기 좋은직장 100' 에서 4위를 차지했다. 조사 첫해인 2013년 13위에서 꾸준히 계단을 올랐다. 2017년 11월에는 박닌과 타이응우옌 법인이 베트남노총 표창을 받았다. 임직원 복지와 지역 노조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