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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명동시장 톺아보기] M&A도 망치는 오너가 도덕성

김성욱 기자 2020-09-14 15:46:38

아시아나・이스타 결렬, 사주 책임론 부상

평판조회 시 오너 행보 중요한 참조사항

[그래픽=조하은 기자]

[데일리동방] 아시아나항공 M&A가 결국 결렬됐다. 결렬 이유는 한가지다 아니다. 여러 가지 경영상 이유들이 있고, 시장의 환경도 도와주지 않았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의 결렬도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보다 명약관화하지만 비슷한 부문도 많다.

공통적인 점은 항공산업 환경이 최악이고 미래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뿐 아니라 사주들의 행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나 이스타항공 등 항공 사주들의 행태는 사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도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형제간의 분쟁도 있었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여주었다.

이스타항공은 노조원들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비난할 정도의 상황이다. 사주인 현역 의원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보좌관 등이 경영에 참여한 상황을 보면 그리 미덥지 못하다. 결국 이 두 개의 항공관련 큰 M&A는 외부환경과 내부 경영진 문제도 결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최근 시중의 전문가들은 금년 10월부터 시작해서 1조원 금액 이상의 대규모 M&A가 10여건 이상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황과 산업구조 재편성, 사모펀드 전략, 기업의 경영승계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M&A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 환경이겠지만, 매도자 즉 매각기업의 소유자 의지와 도덕성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지배구조나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경제적 문화가 조성됐다고 봐도 될 듯하다.

기업평판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는 최근 고객사에서 A사에 대한 조사 의뢰를 받고 잠시 혼란을 겪었다. 대기업에서 분할 매각된 A사와의 거래 관계가 맺어졌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거래를 이어갈지 의사결정 전에 시장의 의견을 의뢰한 아주 기초적인 조사였다.

그런데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A사 인수 주체에 대한 도덕성에 대한 의심이었다. M&A 경력으로 보아서는 소위 말하는 ‘선수’급이었는데, 다수의 소송에 연루돼 있는 상황이고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와도 연관성이 있는 정황이 발견됐다. 결국 조사내용을 고객사에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통보했다.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로 봐도 무당하다.

시장에서도 이제는 기업에 투자와 거래를 시행하기 전에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평판과 도덕성에 대한 내용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여 진다. 그래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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