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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토지허가구역 아파트 신고가·30대 패닉바잉…시장 혼란 이어져

김동현 기자 2020-08-18 17:00:48

강남·송파·용산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아파트 신고가 이어져

30대 서울시내 아파트 매입 비율 가장 높아

신규 아파트 분양확률 낮아…기존 주택 매입으로 눈 돌려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용산구 등지에서 아파트 신고가가 연이어 경신되고 있다. 또한 강남과 을지로 등 업무지구와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30대의 패닉바잉이 이어지는 등 연이은 규제 속에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 전용 120.56㎡는 지난 7일 29억4000만원에 거래돼 종전(28억25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강남구 청담동에서도 청담현대3차 전용60㎡(15억9000만원), 청담4차이편한세상 전용85㎡ (18억3000만원) 등 총 4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정부가 해당 지역들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실거주 수요가 아니면 거래가 쉽지 않게 된 데다 보유세 강화 등의 압박을 통해 소유에 대한 부담까지 가중했음에도 오히려 매매가가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통해 투기과열 등을 방지하고자 한 정부의 의도와는 정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와 임대차3법으로 전세 매물까지 사라지는 시장 상황에서 알짜 단지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수요 유입에 따른 매매가 급증이라는 진단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토지거래허가제를 하면 거래 제한을 통한 가격 하락효과가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똘똘한 한 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신고가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부동산규제에 불안감을 느낀 30대 실수요자들의 패닉바잉도 이어지고 있다. 직방이 한국감정원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6월 서울시 아파트 연령대별 매매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 30대 이하가 36.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성동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의 절반 이상(52.96%)을 30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는 한강을 끼고 강남과 마주하고 있으며, 을지로와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구와 인접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또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와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향후 주거환경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무지구 접근성과 더불어 미래가치를 노린 실수요가 몰려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30대가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집값까지 꾸준히 오르자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기존 주택 매입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0대 이하 연령층은 분양시장에서 무주택 기간과 통장 가입 기간이 짧고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당첨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부모의 도움 등을 통해 강남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의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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