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의 전자투표 시행은 손해보험사 중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세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의결 정족수 충족을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낯선 이용환경과 홍보 부족 등으로 3%대의 낮은 참여율을 기록 중이다.
흥국화재는 지난달 28일 "당사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관한 편의성·접근성 제고를 위해 (제7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상법 제368조의4에 따른) 전자투표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주주들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전자투표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흥국화재 주총 전자투표 기간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시행된다. 해당 기간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마지막 날인 19일만 오후 5시까지만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공인인증을 통해 주주본인 확인 후 의안별 의결권을 행사하면 된다. 주주확인용 인증서의 종류는 은행용(신용카드,보험 겸용), 은행·증권 범용, 증권거래용 공인인증서만 가능하다.
흥국화재는 "주총분산 자율준수프로그램에 따라 주주총회 집중예상일을 피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자 했으나, 당사의 결산 및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시간, 장소대관 및 기타 일정을 고려해 금번 주주총회를 불가피하게 주주총회 집중일에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당해연도 주주총회 집중(예상)일은 3월 13일, 20일, 26일, 27일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전자투표는 주주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시행하며, 코로나19와 같은 문제발생 시 주주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직점참여에 더불어 전자투표방식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앞서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도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오는 20일, 25일 각각 주총이 열리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전자투표를 실시 예정에 있다.
전자투표는 주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으나 아직까진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주총 날짜가 특정 날짜에 집중돼 물리적으로 여러 주총에 동시 참석이 어려운 데 굳이 주총장에 안가더라도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고, 전자투표제가 시행되기 위해 주총 정보들이 사전적으로 전자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어 정보 제공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자투표 참여율은 저조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일까지 전자투표 행사·전자위임장을 시행했으나 주총 전자투표 참여율은 3% 정도에 그쳤다.
황 연구위원은 "전자투표 방식은 온라인 방식이어서 계약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아직까지 대규모 해킹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서비스 이용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투표제는 지난 2010년 도입 직후 4개 기업에서 지난 2018년 7월 기준 1304개 기업에서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을 운영 중이다. 도입 초기에는 특수목적회사 및 비상장사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2015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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