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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토커] 카카오, 텐센트 ‘평행이론’…핵심으로 떠오른 톡비즈보드

이성규 기자 2020-01-17 07:39:41

⑥카카오-5 : 한국·중국 규모 달라…해외시장 개척 불가피

[카카오톡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동방] 카카오 성장 스토리에 늘 거론되는 주체는 다름 아닌 텐센트다. 텐센트는 카카오 주요주주 중 하나이자 이미 중국 인터넷 생태계를 장악하면서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카카오는 텐센트와 비교했을 때 체력 측면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톡비즈 분야가 강화되면서 ‘한국판 텐센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한국과 중국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점은 카카오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카카오 매출액은 전년대비 38.4% 증가한 3조777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6%(1941억원), 42.6%(174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카카오 주가는 2배가량 올랐다. 최근 시장 관심은 지난 2014년 고점(약 주당 18만원)을 돌파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약점은 수익성이다. 가파른 순이익 성장에도 2019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7%에 불과하다. 5조8800억원에 달하는 자본규모대비 벌어들이는 수익이 낮다는 뜻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를 넘는다.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향후 수익 규모도 크게 증가해야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카카오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카오 플랫폼 부문 매출액는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한 3507억3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대비 45%를 차지했다. 콘텐츠 부문도 같은 기간 25% 성장한 4324억4500만원을 기록했으나 플랫폼 부문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모습이다.

플랫폼 부문 내에서는 톡비즈 성장세가 눈에 띈다. 톡비즈란 카카오 플랫폼 사업 중 하나로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이커스, 이모티콘, 톡비즈보드, 챗봇 등을 말한다. 지난해 3분기 톡비즈 매출액은 플랫폼 부문에서 46%를 차지했다. 같은해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포털비즈(42%)와 대등한 수준(톡비즈, 43%)을 보였으나 3분기 포털비즈 매출액 비중은 36%에 그쳤다.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부문과 함께 톡비즈 부문이 성장하면서 포털비즈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게임, 음악, 유료콘텐츠, IP비즈니스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페이 등 유료콘텐츠(52% 성장)와 IP비즈니스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게임은 정체됐으며 음악 부문은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톡비즈 성장 비결은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성은 물론 규모 측면 향후 카카오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는 톡비즈다. 특히 카카오톡 메신저 채팅 부문에 배너 형태로 들어간 톡비즈보드가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기존 메시지 광고와는 다른 형태로 수익성을 이끌고 있다.

클릭 시 광고주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자체 사업 영역인 카카오커머스,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으로 연결되면서 카카오가 가진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연결’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클로즈 베타 기간이었던 지난해 2분기 하루 평균 매출은 2억~3억원이었으며 같은해 10월 오픈 베타로 전환 후에는 4억~5억원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4500만명 가입자를 가진 카카오톡 메시전 파급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카카오톡은 수많은 메신저 가운데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람과 사람 간 연결고리가 더욱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광고주들에게 그 효과를 톡톡히 제공해 줄 수 있음은 물론 카카오 자회사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톡비즈보드는 플랫폼 부문 사업 중 하나지만 사실상 현재 전체 수익성을 이끄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카카오 성장 스토리…텐센트가 보인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는 2011년을 전후로 성장 DNA가 완전히 바뀌었다. 1998년 설립 후 QQ메신저와 QQ게임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 최대 게임업체로 부상하면서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2011년 1월 텐센트는 ‘텐센트산업윈윈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메신저 위챗, 모바일, PC게임 등이 크게 성공하며 전성기 시작을 알렸다. 실제로 텐센트 주가는 2011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18년 1월 618조원의 시가총액으로 중국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성장 핵심은 ‘개방형 인터넷 생태계 구축’이다. 이전까지 ‘모방’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에서 선회한 것이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 대신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지배권 획득보다는 소수 지분투자 혹은 전략적 협약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이른다.

2018년 말 기준 텐센트가 육성한 수백개 스타트업 총 가치는 2500억위안으로 이중 21개가 유니콘 기업(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 2011년 이후 텐센트는 자사가 가진 메신저 기반 ‘연결’ 강점을 통해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투자사로 변모한 것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도 투자 대상 기업가치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카카오도 투자부문에서는 만만치 않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네비(김기사), KM솔루션(택시가맹사업자 솔루션)과 영화사 연예매니지먼트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업종에 자금을 쏟아붓고 육성 중에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톡비즈보드를 통해 광고주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업하면서 자체 가치를 높이는 중이다.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6.72%를 보유한 주요주주 중 하나다. 사업 진행 방향과 텐센트와 관계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 실적과 주가가 텐센트와 같은 궤적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캐시카우 부문에서 카카오(음원)가 텐센트(게임) 대비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체 사업 방향이 유사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텐센트는 중국시장, 카카오는 국내시장 기반이라는 점에서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며 “결국 카카오는 텐센트와 같은 시장 규모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못하면 성장 기대감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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