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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효성중공업, 실적 전망은?...‘흐림’

김동현 기자 2019-11-11 15:58:17

- 3Q 영업익, 전분기 대비 반토막

- 주력인 중공업 부진, 건설업계 침체 등 이중고

[사진=효성중공업 제공]

[데일리동방] 3분기 적자전환한 효성중공업의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력인 중공업부분의 실적부진과 이를 상쇄하던 건설부분 역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호실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효성중공업 실적공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전 분기 593억원대비 66% 급감했다. 3분기에만 순손실액 516억원을 발생시키며 올해 누계 실적도 89억원 적자로 적자전환됐다.

효성중공업은 3분기 중공업부분에서 수주 및 매출 감소가 눈에띄게 증가했으며,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납부로 당기순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효성중공업은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383억원의 과징금을 추징받아 이를 납부했다.

그나마 실적상승을 견인하던 건설부분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중공업부분의 실적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공업부분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매출감소와 ESS화재발생으로 인한 신규시장 감소로 실적이 급감했다.

중공업 부문 주력 제품인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변동 및 경쟁환경 변화 등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으로부터의 발주감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의 영향으로 매출둔화 및 수출비중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 3분기 중공업부분 수주액은 3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4109억원과 비교해 8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효성중공업이 지난 4월 분양한 '청량리역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받고 있다.[사진=효성중공업 제공]

건설 부문의 경우 최근 민간 주택공사 수주 확대 및 주요 사업장의 우수한 분양성과 등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분기에도 △1분기 321억원 △2분기 416억원 △1분기 322억원 등 총 10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중공업 부문 실적을 보완했다.

올해부터 워크아웃 절차가 종료된 진흥기업이 연결대상 범위에 포함되면서 매출 및 이익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면서 6월말 기준 6조6000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향후 1~2년 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시장의 악재와 금리인상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건설업황의 위축이 불가피해 향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근 경기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리모델링, 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 위주의 선별 수주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공업의 실적견인을 이끌던 건설부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 역시 하향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8월 본평가에서 신용등급 ‘A’와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연결기준 EBIT/매출액 4% 하회와 순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설 경우 신용등급 하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효성중공업의 EBIT/매출액은 정확히 4%이며, 순차입금의존도도 등급하향 기준에 가까운 31.5%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실적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력사업부분인 중공업의 적자전환으로 향후 업황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매출하락의 대부분을 상쇄한 건설부분 역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장기적으로 실적견인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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