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운영권을 놓고 구성할 컨소시엄과 관련, 금융권의 또 다른 '큰 손' 하나은행이 사실상 참여를 포기하면서 그 빈자리를 신한금융이 꿰찰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앞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키움뱅크(가칭)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했던 SK텔레콤과 동반 이탈을 결정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인터넷은행 대신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를 출자해 설립한 생활금융플랫폼 업체 '핀크(Finnq)'에 주력할 계획이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양사가 지난 7월 핀크의 5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한 게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이 키움뱅크와 손을 잡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내부적으로 인터넷은행이 부재한 상황을 그룹 전체의 약점으로 꼽는 만큼 인터넷은행업 진출을 고려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ICT 기업과 파트너를 이룬다면 인터넷은행에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신한은 생활과 금융이 결합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은행 참여를 포함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앞서 진행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 때 토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참여하려 했으나 막판에 가서 이탈을 결정했다. 인터넷은행 운영 방향에 대한 이견 등에 의해서였다.
키움뱅크와 신한금융 간 접촉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측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 재도전 여부 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자본력을 갖춘 동업자를 찾는 데 고심일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변수는 키움과 더불어 고배를 마신 바 있는 토스뱅크의 선택이다. 현재로선 토스측의 불참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지난달 금융당국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인터넷은행 포기를 뜻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증권업 진출을 막은 이슈가 인터넷은행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이 분야 진출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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