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올인…"역동적으로 혁신하는 민주당 보여줘야"
3일 아주경제 데일리동방과 인터뷰에서 노웅래 의원은 '기승전총(起承轉總)'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만을 바라보며 이번 경선에 나섰다는 의미다. 그는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으로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웅래 의원은 "지난 4·3 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에서 길은 이미 정해졌다"며 "촛불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미래를 향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촛불에 마음을 합쳤던 중도진보 진영을 결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총선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통합을 꼽았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경직된 모습을 던지고, 통합을 통한 당의 외연 확장과 시너지가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웅래 의원은 "공천 잡음이나 갈등을 사전에 없애고, 특히 공천 과정이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내대표 당락과 상관 없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직을 내려 놓은 것에서도 그의 의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노웅래 의원은 지난달 30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함과 동시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놨다.
자신에 대해선 "소통 잘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노웅래 의원은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 의원들 간 몸싸움까지 번지며 난장판이 된 국회를 가리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물 국회'로 폄훼된 현 상황에 대해 모두 '말로만 소통'에 그쳐 생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야간은 물론 당내, 당청 소통에도 자신 있다"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가 안 된다고 지레 겁먹을게 아니라 야당의 주장을 충분히 듣고, 공감하고, 또 설득과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내 소통이 잘 안 되는 편인데,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원내 지도부에서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당론을 모으는 절차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이인영 의원과 비교해 청와대와 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노웅래 의원은 "충분히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만큼 각종 사안을 두고 언제든 접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웅래 의원은 "이번 총선은 단순히 민주당이 이기거나 지는 선거가 아니다"며 "개혁과 적폐청산을 하라는 시대정신을 이어가도록 '총선 필승'에 올인하겠다"고 전했다.
그의 명함에 적힌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3선을 지내는 동안 변하지 않는 '고유번호'가 됐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 달라"는 주민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자신의 '정치 밑천'이라 소개했다.
노웅래 의원은 언론인 출신이다. 매일경제신문과 MBC에서 22년 기자 생활을 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몸에 밴 그가 국회의원이 되고서도 "답은 사람에게 있다"며 현장 의정을 거듭 강조한다. 그는 약자의 편에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다.
노웅래 의원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설레는 건 국민들과 소통을 잘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와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이마트의 노조탄압·부당노동 행위와 관련한 내부자료를 입수해 노동자, 변호사들과 매일 힘을 합쳤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결국 비정규직 1만2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이끌어냈고, 모두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0대 국회 후반기 과기방통위 상임위원장을 지내면서 전반기 '식물상임위', '불량상임위'란 오명에서 벗어나려 했던 노력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역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발판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해외기업들은 국내 규제를 받지 않고서도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데 세금은 쥐꼬리만큼 내고 있다"며 "이들의 약탈적이고 불공정한 영업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구글 등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합동조사를 검토할 것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웅래 의원은 '가짜뉴스' 근절을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 여야 이견은 사실상 없다. 과기방통위에 계류된 가짜뉴스 방지법안 11건 중 8건이 한국당 의원이 발의했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4차 산업의 주무 상임위인 과기방통위가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본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불법 로비를 용인하는 범죄라는 지적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놀고 먹는 정치, 싸움만 하는 정치에서 벗어날 것을 약속했다. 더 이상 '정치 혐오'를 안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선순환으로 여야 불신의 고리를 끊겠다"며 "어딜 가도 '밥값은 하는 정치인'이란 말을 듣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들께 충성하겠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은?
=1957년 8월 3일 서울 출생
=대성고-중앙대 철학과-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1983년~2003년 매일경제신문, MBC 기자
=2004~2008년 제17대 국회의원
=2012~2016년 제19대 국회의원
=2016년~현재 제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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