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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단독]도이치 DWS운용 지분 22% 처분..."이미지 쇄신"

김부원 기자 2019-03-11 07:30:00

[사진=DWS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독일에 본사를 둔 도이치금융그룹이 계열사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 지분을 22%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도이치금융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씩 지워나가기 위해서다. 올해 DWS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꾼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도이치금융그룹은 DWS자산운용 지분 77.75%를 보유하고 있다. 또 도이치금융그룹은 일본 닛폰생명보험에 DWS자산운용 지분 5%를 넘겼다. 이밖에 17.25%를 공모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았다.

이같은 지분 현황은 회사 홈페이지에도 공시돼 있다. DWS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설립된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이치금융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모기업이 무려 지분 22.25%를 팔아치운 것이다.

도이치금융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도이치금융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도이치금융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모기업이 조금씩 계열사에서 도이치금융 색을 지우려고 지분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 사명을 바꾼 이유 중 하나도 이미지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DWS자산운용의 사명은 지난해까지 도이치자산운용이었다. 도이치금융그룹의 지주사 격인 도이치에셋매니지먼트가 독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도이치' 브랜드를 'DWS'로 바꿨다.

다만, 도이치금융 이미지를 지우려는 속사정도 있었다. 결국 올해부터 DWS자산운용으로 사명을 공식 교체했고, 펀드 약관 등도 모두 수정했다. 또 DWS자산운용 한국지사는 서울 종로 영풍빌딩의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여의도 IFC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도이치뱅크는 2008~2014년 세계 3대 투자은행으로 꼽혔지만, 2015년 68억 유로(약 8조4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5위로 밀렸다. 2016년에도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2005~2007년 주택저당증권(MBS)를 부당하게 팔았다면서 도이치뱅크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했고,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한국에선 '옵션 쇼크'로 이미지를 구겼다. 2010년 11월 11일 도이치증권은 장 마감 10분 전 2조4400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했고, 이로 인해 코스피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2011년 1월 금융당국은 도이치증권의 일부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했고, 17명의 개인투자자들도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그리고 2016년 1월 1심에서 법원은 관련자들에 징역·벌금형 등을 선고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2심에선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이에 앞서 2018년 11월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으로 소송을 낸 개인투자자들은 34억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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