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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막히자 전세 씨 말라…서울 전세 평균 6억7000만원 돌파

류청빛 기자 2026-02-17 15:16:41
전셋값 2년 새 13% 상승…입주 물량 48% 급감 화성·파주 인구 급증…서울과 가격 격차 최대 4분의 1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 밀집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오피스텔 매물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평균 전셋값이 7억원에 육박하면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동시에 서울 집값 부담을 피해 경기도로 이동하는 인구도 늘어나 수도권 주거 지형에 변화가 감지된다.

1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69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5.8%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3% 이상 오른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23년 8월 상승 전환한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물량 감소는 대출 규제와 부동산 정책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고 주택담보대출 이용 시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부과된 데 이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겼다. 이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막히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었다.

입주 물량 감소도 전셋값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1만6412 세대로 지난해보다 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입주가 줄어들면서 전세로 활용 가능한 주택 공급도 함께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 전셋값이 오르자 일부 수요는 경기도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경기도 인구는 1373만6642명으로 2년 전보다 약 9만9000명 늘었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셋값 부담이 경기도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는 뚜렷하다. 수원, 고양, 성남, 부천, 안산 등 17개 시·군은 인구가 감소한 반면,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는 최근 2년 새 4만4000여명이 증가했다. 파주와 양주도 2만명 이상 늘었고, 오산·평택·안양·용인·광명 등도 1만명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다.

집값 격차 역시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 광주시 평균 아파트값은 4억2518만원으로 인접한 서울 송파구의 20% 수준에 그쳤다. 안양시 평균 아파트값도 6억7700만원으로 과천시의 4분의 1 수준이다.

서울 전세 공급 위축과 입주 물량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전셋값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서울 거주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수도권 내 인구 재편 흐름도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