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설 연휴를 맞아 들뜨는 분위기와 달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돌아보면 분위기는 여전히 무겁다. 일부 기업들이 설비 축소와 사업 재편에 나서며 구조조정에 착수했지만 업황 반등의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단기 회복을 기대하기보다 산업 체급 자체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수년째 공급 과잉 구조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면서 범용 제품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방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수익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과거처럼 업황 사이클을 타고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기반으로 한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중국산 물량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마진은 압박을 받고 있다.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단기간에 사업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설비 감축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생산 라인 축소, 합작 구조 재편 등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개별 기업의 감산만으로는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자국 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설비 증설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시장 가격 결정력이 중국에 집중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 시점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든다.
설 연휴를 맞아 업계를 점검해보면 석유화학 산업은 단순한 업황 침체를 넘어 구조적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고성장 국면을 전제로 설계된 대규모 생산 중심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향후 경쟁력은 고부가 제품 확대와 친환경 전환, 원가 구조 개선 등 체질 개선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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