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현지 기업 5곳과 협력

정보운 기자 2026-01-27 10:49:03
정부 특사단 동행 속 산업협력 외교전 한화오션·한화시스템 중심 협력 체결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앞줄 왼쪽)와 라자트 마라와(Rajat Marwah) 알고마 스틸 CEO가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뒷줄 좌측부터 필립 제닝스(Philip Jennings)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그룹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겨냥해 현지 철강·인공지능(AI)·우주 분야 핵심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협력에 나섰다. 정부도 범부처 차원의 지원에 나서며 '국가 전략 수출 프로젝트' 성격을 분명히 했다.

한화그룹은 26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을 계기로 캐나다 현지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산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총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현지 산업 참여 확대와 절충교역(ITB)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이날 행사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위사업청 수장인 이용철 청장 등 정부 특사단이 참석했다. 캐나다 측에서는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필립 제닝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등이 자리해 양국 간 첨단·전략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 실장은 포럼에서 "한·캐 양국은 교역과 투자를 넘어 AI 전환, 청정에너지, 경제안보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전략 산업 협업은 양국 모두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도 "수소, 전기차, 모빌리티 전반에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철강 △AI △위성통신 △우주 △전자광학 등 5개 분야에서 체결됐다.

먼저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사인 Algoma Steel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잠수함 수주를 전제로 현지 강재 생산시설과 잠수함 건조·정비(MRO) 인프라에 필요한 철강 공급망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한화오션은 약 3억4500만 캐나다달러(CAD)를 출연할 계획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AI 유니콘 기업 Cohere와 조선·잠수함 특화 AI 기술 개발을 위한 3자 협력에도 나섰다. 대형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AI를 활용해 설계·생산·운용 전반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위성·우주 분야 협력도 확대했다. 캐나다 위성통신 기업 Telesat과 저궤도(LEO) 위성통신 협력을, MDA Space와는 방산·안보용 위성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PV Labs와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기술 고도화에 협력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해양·위성·AI·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글로벌 경제·안보 공급망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