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 美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쾌거

선재관 기자 2026-01-12 11:10:36
K-애니메이션, 할리우드 시상식 새 역사 매기 강 감독, 골든글로브 트로피 품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곡 ‘골든’을 작곡하고 부른 이재. [AF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주제곡 '골든(Golden)'이 미국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거머쥐며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한국계 제작진이 주축이 된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 주요 시상식의 음악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K-팝: 데몬 헌터스'의 메인 테마곡 '골든'은 영화 '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의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No Place Like Home)',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의 '드림 애즈 원(Dream as One)'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 - Motion Picture)'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팝: 데몬 헌터스'는 평범한 걸그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악귀를 사냥하는 비밀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배급한 이 작품은 한국계 매기 강(Maggie Kang)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Chris Appelhans)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특히 '골든'은 극 중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부르는 곡으로 공개 직후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고 5주간 정상을 지키는 등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무대에 오른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 그리고 곡 작업에 참여한 한국계 작곡가 EJAE 등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JAE는 수상 소감에서 "이 곡이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영광"이라며 "K팝과 애니메이션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음악상을 넘어 K-콘텐츠의 확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결합한 복합 콘텐츠로서 서구권 주류 시상식의 벽을 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을 계기로 다가오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도 '주제가상' 및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와 수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K-팝: 데몬 헌터스'는 골든글로브 외에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2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