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대형 건설사, 올해 공급 14만 가구…'수도권 집중' 속 지방 분양은 선별 대응

우용하 기자 2026-01-08 09:00:52
서울·수도권 분양 경쟁력 여전…흥행 가능성 높은 사업지 우선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85%…속도 조절·물량 축소 불가피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국내 10대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14만 가구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급 전략은 이전보다 더욱 선별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 리스크가 낮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지만 지방 사업은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약 13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업지 상당수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분양 속도가 빠르고 미분양 리스크가 낮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지대’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은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를 확인해 왔다. 시행사와 조합의 사업 추진 의지도 강해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건설사별로 보면 올해 가장 많은 물량을 계획한 곳은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는 총 2만2438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총 24개 사업지 가운데 14곳이 수도권에 위치한다. 주요 사업지로는 신반포21차, 고양 풍동 A3-1·2블록, 문래 진주, 송도 G5블록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건설도 13개 사업장에서 총 1만3750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반포 대장을 노리는 ‘디에이치 반포 클래스트’를 비롯해 평택 고덕, 인천 산곡6구역 등 수도권 중심의 사업이 대부분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만8536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흑석·장위·신림·신길·노량진 등 정비사업이 포함됐고 인천 검단과 운서에서도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방 사업지는 거제·청주·천안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됐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1만가구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 이촌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경기 광주 쌍령공원, 화성 향남지구 등이 주요 사업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급등한 공사비와 정부의 대출 규제는 분양 사업의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지방에서는 미분양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9166가구로 이 가운데 85.1%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부산과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대형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는 배경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은 공사비 부담이 커도 분양가와 수요로 일정 부분 흡수가 가능하다”며 “이와 달리 지방에서는 시장 흐름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