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가전과 스마트폰 등 소비자 시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 한계가 꼽힌다. 반면 AI 인프라 시장은 고객이 기업·클라우드 사업자로 명확하고 한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유지·보수 등으로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꾸준히 B2B 중심의 매출 구조 전환을 공식화해왔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전장(VS)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해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매출 구조에서도 B2B 비중 확대 흐름이 확인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B2B 매출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8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요 부진으로 기업 고객 대상 IT 매출은 감소했지만 빌트인 가전과 공조 등 B2B 사업군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LG전자의 전장(VS) 사업도 B2B 중심 체질 전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장 부문 매출은 2024년 3분기 2조6100억원에서 2025년 2분기 2조8500억원까지 확대된 뒤 3분기에도 2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유럽 지역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주잔고가 매출로 원활히 전환되며 외형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운영 비용 최적화와 원가 구조 개선이 병행되면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도 개선됐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앞세워 독일 ZF그룹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하며 전장 사업을 한층 넓혔다. 기존 디지털 콕핏·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사업 구조에 전방 카메라·도메인 컨트롤러 등 주행 보조 핵심 기술을 결합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의 핵심인 중앙집중형 제어 구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으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의 대규모 전장 분야 추가 투자다. 이미 하만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전장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구축해왔다. 삼성전자 인수 후 하만의 매출은 약 두 배로 성장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연속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만 부문은 소비자 오디오 판매 호조와 함께 전장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오디오 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전장 사업의 외형을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간다.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의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과 모바일 중심의 B2C 사업은 가격 경쟁과 수요 변동성이 커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있다”며 “전장·공조·AI 인프라처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은 한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장기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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