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 증시, 사상 첫 4000p 돌파하며 4214p로 마감

정세은 기자 2025-12-30 17:40:19
2293p 연저점서 새정부 이후 투자심리 회복…4214p 마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사상 처음 3000조 돌파…전년 대비 77.1% ↑ 일평균 거래대금 57.1% 급증…대형주 중심 거래 확대
2025년 유가증권시장 그래프 [사진=한국거래소]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거래소는 올해 국내 증시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상장기업의 기업가치제고 노력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4000p를 돌파하며 4214p로 마감했다고 30일 밝혔다. 

연초 코스피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미국발 상호관세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지난 4월 2293p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찍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 불공정거래 근절 등 정책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특히 코스피 상승률은 G20·OECD 주요국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2025년 대표지수 기준 상승률은 한국(75.6%)이 1위였고 △칠레(57%) △콜롬비아(53%) △이스라엘(51%)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17%, 중국18% 수준에 그쳤다. 

지수 급등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3478조원으로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말 대비 증가액은 1515조원(77.1%)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33.7%) △전기·전자(127.9%) △전기·가스(103.5%) △증권(99.9%) 등이 강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조선·방산·원전·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6.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57.1% 급증한 1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가·대형주 중심 거래 확대와 주가 수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조원, 19조7000억원이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8조2000억원, 기타법인은 10조5000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년 말 대비 36.5% 오른 925p로 마감했다. 연초 부진했던 흐름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업황 호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등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506조원으로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거래대금도 일평균 기준 9조3000억원(10.7%)으로 확대됐으며 특히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평균 대비 51.2% 증가했다. 

코스닥 투자자 수급에서는 개인이 9조1000억원이 순매수 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000억원, 7000억원 순매도 했다. 

IPO 시장에서는 유가증권 신규상장 기업 수가 8개사로 전년(12개사) 대비 줄었으나 공모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코스닥은 신규상장 기업 수가 109개사, 공모금액은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스팩 상장 수요 감소로 신규상장 수는 줄었지만 우량 강소기업 중심 상장이 이어지며 공모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