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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네이버·미래에셋, 1조 규모 '아시아 펀드' 조성… 인도 공략 가속

선재관 기자 2025-12-19 17:57:54
"제2의 그랩 찾는다"…네이버·미래에셋과 1조 펀드 결성 배그로 인도 평정한 크래프톤, 네이버와 손잡고 '1조 잭팟' 노린다
네이버, 미래에셋증권, 크래프톤 로고. [사진= 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네이버(대표 최수연) 및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아시아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인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크래프톤이 합류하며 아시아 유망 기술 기업 발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네이버 및 미래에셋과 함께 ‘크래프톤-네이버-미래에셋 유니콘 그로쓰 펀드’를 설립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펀드는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의 유망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대형 펀드다.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하며 크래프톤의 초기 출자금 2000억원을 포함해 총 5000억원 규모로 운용을 시작한 뒤 최대 1조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 결성은 인도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결과다. 인도는 AI(인공지능)와 핀테크 및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기업이 속출하며 글로벌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펀드는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앞서 공동 조성해 ‘그랩(Grab)’이나 ‘조마토(Zomato)’ 같은 유니콘 기업 투자 성공을 거둔 ‘아시아 그로쓰 펀드’의 후속 성격을 띤다.

특히 이번에는 인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누적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온 크래프톤이 새롭게 합류해 시너지를 예고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공으로 현지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하고 네이버의 플랫폼·AI 기술력과 미래에셋의 자본 운용 역량을 결합해 투자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3사는 게임을 넘어 소비재와 스포츠 및 헬스케어 등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각 사가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도 내 유망 기술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각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간 협력이 의미 있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순 투자를 넘어 인도 정부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 또한 “크래프톤의 확고한 인도 기반과 네이버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인도 기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