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8일 제1여객터미널 DF1 향수·화장품과 DF2 주류·담배 사업권 신규 운영사업자 입찰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두 사업권은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구역이지만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높은 객단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철수를 선택했다.
관광업 자체는 회복세다. 실제로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출입국자 수는 8136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9년을 넘어섰다. 이 중 외국인 출입국자만 329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6% 가량 늘었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올해 연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여행 형태다. 단체관광 중심 구조가 자유여행으로 바뀌며 쇼핑 동선과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 관광객 조사에서도 외국인의 주요 쇼핑 장소로 거리 상점을 꼽은 비율은 49.6%에 달한 반면 공항 면세점 이용률은 14.2%에 그쳤다. 지난 2019년(33.5%)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가격 경쟁력 약화도 면세 업황을 짓누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길어지고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면세 가격 메리트는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구조적 문제로 본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입국객 수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면세점 매출 반등이 제한적인 이유로 여행 형태 변화와 소비 채널 분산이 공통적으로 지목된다"고 짚었다.자유여행 비중 확대와 온라인·현지 쇼핑 증가로 면세점이 더 이상 관광 소비의 중심 채널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면세 산업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공항 면세점의 객당 임대료 방식이 수요 회복 국면에서는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업황 둔화 국면에서는 손익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이 면세 사업자에게 부담일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해외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 역시 이런 구조적 리스크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입찰에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 5031원, DF2 4994원으로 2022년 입찰 때보다 각각 5.9%, 11.1% 낮아졌다. 다만 산정 방식은 여전히 '객당 임대료'를 유지한다.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객당 단가를 곱하는 구조로 여객 흐름 대비소비 회복이 지연될 경우 사업자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객당 임대료는 소비가 거의 없는 청소년, 어린이 관광객 역시 입국자로 계산하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입국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달갑지 않은 산정방식이라는 게 면세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최저수용단가를 낮췄지만 객당 임대료 체계가 유지되는 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손익 계산이 쉽지 않다"면서 "다들 탐은 내고 있지만 이익이 크게 남는다기보단 상징성이 중요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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