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산업안전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남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와 경찰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가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 등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22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공사 현장 지하 약 7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터널 상단부에 설치돼 있던 철근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A씨(53)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와 60대 남성 근로자 2명은 부상을 입었다. 매몰됐던 나머지 근로자들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3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사고 현장의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고 있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노동부와 경찰은 철근 설치 방식과 작업 절차, 안전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지하 심부에서 이뤄지는 터널 공사 특성상 작업 중 구조물 안정성 관리가 적절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사고로 소중한 동료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신 데 대해 회사 최고 책임자로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월 김해 아파트 건설 현장을 시작으로 4월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대구 주상복합 건설 현장, 7월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 현장 등에서 모두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여의도역 사고까지 포함하면 올해에만 다섯 번째 중대 사고다.
연이은 사고를 두고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가 현장별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사망 사고는 개별 현장의 우연한 문제가 아니라 시공 전반의 안전 관리 방식과 하도급 구조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포스코이앤씨의 다른 대형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와 경영 책임자에 대한 책임 범위도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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