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제철, 선재 태깅 로봇 국내 최초 도입…출하 공정 자동화

정보운 기자 2025-12-17 14:06:10
검사·출하 단계 로봇화로 작업 효율·안전성 강화
'선재 태깅 로봇'이 제품에 태그를 부착하는 모습이다. [사진=현대제철]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표 철강업계 현대제철이 로봇을 활용한 검사·출하 공정 자동화를 확대하며 생산 현장의 스마트화를 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 특수강 소형압연 공장의 선재 코일 출하 라인에 제품 정보를 자동으로 부착하는 '선재 태깅 로봇'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용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재는 가늘고 긴 막대 형태로 가공한 철강재를 코일 형태로 감아 둔 제품으로 출하 과정에서 제품 이력과 규격 정보를 정확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그 오부착으로 인한 강종 혼재 등 오류를 줄이고 작업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출하 작업장의 무인·자동화를 추진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재 태깅 로봇 시스템은 조립로봇과 부착로봇을 중심으로 컨베이어·코일 고정장치·안전펜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제철은 이탈리아 철강산업 자동화 전문기업 폴리텍(BM그룹)과 협업해 지난해부터 해당 로봇 도입을 추진해 왔다. 약 2년에 걸쳐 로봇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최근 설비 성능과 기능을 검증하는 최종 테스트(FAT)를 통과해 현장 배치를 완료했다. 특히 로봇 가동 구역과 작업자 진입 구역을 명확히 분리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한편 회사는 지난 7월 고온 상태의 빔 블랭크(H형강·I형강 등 대형 형강의 전 단계 반제품) 치수와 표면 온도를 검사하는 '빔 블랭크 형상 분석 로봇'을 인천공장에 도입하는 등 생산·검사·출하 전 공정에 걸쳐 스마트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작업자의 손에 의존하던 선재 태그 부착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작업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철강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로봇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