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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SG경영대상] 당근…소나무 4.5억 그루 심은 효과… 당근이 만든 '자원 순환'의 기적

선재관 기자 2025-12-16 06:02:00
[재사용 부문] "중고거래 넘어 지역 생활 슈퍼앱으로"…서비스 고도화 안착
당근 CI [사진=당근]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공동대표 황도연·김용현)이 누적 가입자 4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확고히 했다. 당근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2100만명대를 유지하는 견조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플랫폼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성과는 당근이 단순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하이퍼로컬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당근은 광고 솔루션을 고도화하여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고 회사에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안착시켰다.

버티컬 서비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구인구직 서비스 ‘당근알바’는 동네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와 구인자를 빠르게 연결하는 ‘슬세권(슬리퍼로 갈 수 있는 거리)’ 매칭 시스템을 앞세워 채용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공고의 43%가 등록 30분 내에 채용이 완료될 만큼 압도적인 매칭 속도를 자랑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자원 재순환을 통한 환경적 가치 창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당근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거래와 나눔의 효과를 온실가스 저감량으로 환산하면 약 4억50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당근이 단순한 거래 앱을 넘어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신뢰도 강화를 위한 시스템 투자도 빛을 발했다. 지난 2023년 11월 출범한 ‘당근 분쟁조정센터’는 2년간의 운영을 통해 개인 간 거래 분쟁 해결의 표준을 제시했다.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조정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전문가와 협력해 분쟁을 신속하게 해소함으로써 이용자 보호를 대폭 강화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고도화된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전문 판매업자의 활동을 원천 차단하고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등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당근의 글로벌 앱 ‘캐롯(Karrot)’은 북미 거점인 캐나다에서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현지 중고거래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당근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뉴욕 등 북미 주요 50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