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로템, 우즈베크 향 고속차량 조기 출고…국산 고속철 첫 해외 수출

정보운 기자 2025-12-10 15:27:58
7량 초도분 약 2개월 앞당겨 선적…2027년까지 총 42량 공급 계획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 고속철도 차량이 선적을 대기하는 모습. [사진=현대로템]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표 철도·방산 기업 현대로템이 국산 고속철도 차량의 첫 해외 수출 물량인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을 조기 출고하며 본격 공급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10일 경남 창원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열고 초도 물량을 선적했다. 행사에는 잠쉬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우즈베크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양국 정·관계 인사와 현대로템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번 출고는 지난해 6월 우즈베크 철도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1년 5개월 만으로 초도분 7량(1편성)이 당초 계획보다 약 2개월 앞당겨 선적됐다. 해당 차량은 내년 1~2월 우즈베크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남은 35량(5편성)도 오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생산해 인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우즈베크 고속차량은 사막 기후와 광궤 철도 환경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고온·모래바람에 대응하는 방진 구조를 적용했고 우즈베크 표준 궤간(1520㎜)에 맞춘 광궤용 대차를 탑재했다. 차량은 타슈켄트~부하라 590㎞를 포함한 총 1286㎞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조기 출고 배경으로 30년 넘게 이어온 국산 고속철 제작·운영 경험을 꼽았다. 회사는 KTX-산천을 시작으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청룡(EMU-320)을 양산해 왔으며 올해는 최고속도 370㎞급 차세대 고속차량 EMU-370 개발까지 완료했다. 우즈베크 차량이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EMU-260) 기반으로 제작된 점도 공정 효율성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든 차량의 인도와 사후 유지보수까지 책임 있게 수행하겠다"며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K-고속철 기술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