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P "한국 경제 내년 2%대 성장 회복…산업별 격차는 더 커질 것"

박경아 기자 2025-12-10 14:20:27
전기차·화학 부문 압력 지속, 반도체는 AI 수요로 호조 전망
한화시스템이 개발할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예상 분해도 형상 이미지. S&P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면서 2026년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 호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사진=한화시스템]

[이코노믹데일리]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한국 경제가 내년 경기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S&P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신용 환경이 여전히 부담스러우나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준홍 상무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로 한국 기업들이 사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재편하고 있으나, 관세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산업이 많아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화학, 철강 등 여러 업종의 신용등급이 하향된 반면 반도체·테크 분야는 일부 긍정적 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의 협의로 초기 우려보다 관세 부담이 완화되고 주요국 경제 전망도 개선되면서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을 성장 전망 상향의 근거로 제시했다.

김제열 이사는 내년 산업별 실적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 분야는 공급 과잉과 구조조정 지연으로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반면,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호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정책 변화가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전기차 보급 둔화는 배터리 업계에 부담이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는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 심화가 조선업 등 일부 산업에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