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 서울 강남에서 트라이폴드폰(가칭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공개를 위한 미디어 브리핑을 연다. 이번 행사는 제품 실물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정식 출시 일정도 이 자리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트라이폴드폰은 내부에 3개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두 개의 힌지를 통해 접히는 구조로 출시될 전망이다. 접었을 때는 6.5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10인치급 대화면 태블릿 형태가 된다. 이를 통해 기존 폴드형보다 멀티태스킹·생산성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제품을 대중 모델이 아닌 ‘기술 쇼케이스’ 성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초기 물량은 약 5만대 수준, 판매보다 기술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데 목적을 둔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는 지난해 화웨이가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폰 ‘메이트 XT’를 출시했지만 내구성 문제로 시장 확대에 실패한 점을 의식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삼성은 기존 폴더블에서 쌓은 힌지·패널 신뢰성을 트라이폴드에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고가는 약 360만원이 유력하다. 초기 예상치(400만원대 중반)보다는 낮지만 시장 내에서도 최고가 수준이다. 제품은 단일 색상, 단일 저장 용량, 삼성전자 공식 판매 채널 한정으로만 판매될 전망으로 사실상 한정판 프리미엄 전략에 가깝다.
하드웨어 사양은 기존 폴더블 대비 대폭 강화된다. 퀄컴 3나노 기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5437mAh 배터리 등이 예상되며, 접었을 때 두께는 약 14㎜ 수준으로 관측된다. 출시 국가는 한국·미국·중국·싱가포르·대만·UAE 등 6개국이다. 당초 미국은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미 시장 영향력을 감안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표는 노태문 사장이 MX사업부에서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으로 올라선 뒤 내놓는 첫 프리미엄 기기다. 삼성은 지난 7월 출시한 Z 폴드7을 통해 슬림·경량·내구성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크 리뷰어들의 장시간 폴딩 테스트에서도 견고함이 확인되며 시장 신뢰도 역시 높아진 상태다.
삼성은 폴더블폰 점유율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재확장하기 위해 트라이폴드폰을 ‘플래그십 이미지 강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프리미엄 라인에 새 폼팩터를 추가해 폴더블 생태계를 확장하고 중국 제조사들이 내년 본격적으로 내놓을 초슬림·저가 폴더블과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삼성이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이는 시점에 애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가을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화면 크기는 펼쳤을 때 약 7.8인치, 접었을 때 5.5인치로 예상된다.
애플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TSMC·폭스콘·라간정밀 등으로 구성된 대형 공급망 네트워크를 확정 단계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은 약 2399달러(약 354만원)로 삼성 폴드 대비 100만원 이상 비쌀 전망이다. 특히 폴더블폰 초기 단점들을 개선한 뒤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올해 1860만대에서 내년 2000만대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첫해 출하량을 700만~900만대로 잡아 전체 시장의 40%를 단번에 가져간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삼성의 트라이폴드폰은 판매량보다 혁신성과 선도 이미지 제고에 가치가 큰 제품이다. 애플이 접는 스마트폰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하기 전 삼성은 새로운 폼팩터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폴더블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흐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출시 일정 또한 내일 발표되고 곧 출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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