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나신평 "롯데·HD현대 석화 재편, 영업손실 축소…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 염두해야"

조재훈 기자 2025-11-26 16:47:49
"신설 통합법인 자본확충 필요"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나이스신용평가는 26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 재편안에 대해 "통합 이전 대비 영업손실 폭이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재편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사업 재편 이후 양사 생산설비에 일원화된 운영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며 통합 이전 대비 손실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의 영향이 지속되며 수급환경의 개선이 제한적인 만큼 이러한 효율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수익성의 구조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나신평은 "분할, 합병 및 설비 통합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과 관련한 유형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해당 공장들이 준공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난 점을 고려할 때 평가차액으로 인한 처분이익으로 관련 회계상 법인세가 발생할 수 있고, 합병 이후 운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NCC 설비 중 일부를 운휴할 경우 관련 손상차손 인식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이에 대해 통합법인은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원칙적으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재무적 지원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고 신용도에 있어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원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설 통합법인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나신평은 "분할 및 합병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 시점에서는 사업 재편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향후 사업재편 계획의 이행 과정과 결과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이날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의 정부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과잉 문제로 지적돼왔던 NCC 설비의 합리화를 위해 롯데케미칼 주요 사업장인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하고, 해당 분할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합병 후에는 HD현대케미칼은 존속하고 신설 분할회사는 소멸한다. 롯데케미칼이 합병 법인 주식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HD현대케미칼의 공동 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병 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