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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명 탄 이스타항공 여객기, 화물칸 열린 채 제주 착륙...국토부 조사 나서

장소영 기자 2025-11-26 14:36:52
24일 오후 3시45분 김포 출발 제주행 이스타항공 'ZE217' 여객기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이코노믹데일리] 177명의 승객이 탑승한 이스타항공 여객기의 화물칸이 열린 채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국토부와 이스타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45분쯤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행 이스타항공 'ZE217' 여객기는 앞쪽 화물칸 문이 열린 채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사고 여객기 점검 차원에서 항공기 교체가 이뤄져 지연 운항이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 다음 연결편은 52분, 그다음 연결편은 114분 지연 운항됐다.

당시 지상에 가까운 기압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인 여압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어 승객은 안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여압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열린 상태였던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운항 중에 문이 열렸다면 감압(비행 중 높은 고도에서 객실 내 기압을 외부와 맞추기 위해 기내 압력을 낮추는 일)이 안 돼 항공기 내 승객들이 산소마스크를 써야 하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국토부는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화물칸 잠금장치가 파손돼 문이 열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장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항 전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며 "운항 중에는 (화물칸을 비롯한) 문이 열릴 수 없는 구조라 착륙 직후에 화물칸 잠금장치의 부품 때문에 문이 일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내 여압에 이상 없었고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