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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3200억원 교환사채 발행 취소…"주주가치 보호"

장소영 기자 2025-11-24 11:25:52
태광그룹 본사 전경 [사진=장소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태광산업은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24일 밝혔다.

태광산업은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와 주주가치 보호라는 측면에서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또한, 태광산업은 "소액주주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고 조달 비용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가 발생했다"며 "그에 따른 거래 상대방과의 발행조건 재조정 협의 지연 등으로 신속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6월 27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은 교환권 행사 시 사실상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만큼 기존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태광산업 이사들의 위법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금융감독원도 신고서 내용 중 발행 상대방 등에 대한 중요한 누락이 있었다며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조달자금의 사용 목적이 불분명하고, 회사가 관련 사항을 명확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태광산업은 중장기 투자 계획은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그동안 추진해 온 일부 신사업 구상들이 지난해 구체적 단계에 이르렀고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본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