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8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국 정부의 관세 및 가격 인하 압박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며 “뉴저지 릴리 공장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전용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국·한국 정부 간에 관세 구조의 기본 틀이 마련됐으며 미국이 자국 내 생산 제품에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향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미국 내 제조 기반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릴리의 뉴저지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했으며 연내 대금 지급을 마치고 내년 1월 5일 셀트리온 명의로 정식 출범한다.
인수한 공장은 정제 라인 2개, 1만1000L 바이오리액터 6기가 설치돼 있으며 최대 12기까지 증설 가능한 구조다. 셀트리온은 공장 운영 및 설비 확충에 1차로 약 7000억원을 투입 후 바이오리액터 증설에도 추가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완제공장 신설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최대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 회장은 “현재 미국은 현지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은 미국에서 제조하라는 정부 기조가 분명하다”며 “이번 인수로 관세 리스크를 사실상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에서 릴리와의 CMO(위탁생산) 사업을 바로 시작하게 되며 송도 공장에서 테바의 CMO도 이미 수행 중이다. 향후 미국 관세 정책이 확정되면 글로벌 CMO 전략 속도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내 생산 능력 확대도 추진된다. 서 회장은 “2030년이 되면 송도 공장의 기존 생산 캐파로는 자체 제품 수요만으로도 부족하다”며 “내년부터 18만 리터 규모의 추가 설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CMO 사업을 포함할 경우 최대 36만 리터까지도 추가 검토될 전망이며 투자 비용은 부지 인수에 따라 1조6000억에서 3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파이프라인 강화도 이어진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11종을 이미 선보였으며 2038년까지 41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며 신약 분야에서도 항체 이중·다중 플랫폼과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은 “위고비 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는 4중 작용 경구제가 될 것으로 보고 올해 말 물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무 전망도 밝다. 서 회장은 “합병의 긴 터널을 벗어나 4분기에 매출은 30%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40%대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R&D 투자도 내년 8000억원 이상 머지않아 연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 설명했다.
서 회장은 “미국 관세 리스크를 해결한 만큼 미국과 한국 양 시장에서 생산 인프라 확충과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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