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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이 세운 장벽 '블루라인' 넘어..."안보리에 제소할 것"

申峰,曹昌浩,Bilal Jawich 2025-11-16 11:13:22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왼쪽 둘째)과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왼쪽 첫째)가 지난 8월 5일 베이루트 바브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루트=신화통신)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를 따라 건설한 콘크리트 장벽을 두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소할 것을 요구했다. 레바논-이스라엘 임시 경계선인 '블루라인'을 넘었다는 설명이다.

아운 대통령은 제소 시 유엔 기관의 관련 성명을 첨부해 이스라엘 측이 경계선을 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장벽이 레바논 남부 주민의 레바논 영토로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14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야룬 남서쪽에 건설된 콘크리트 장벽을 측량했다고 밝혔다. 측량 결과 이 장벽 구조물은 '블루라인'을 넘었으며 이로 인해 레바논 영토 약 4천㎡ 이상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UNIFIL은 측량 결과를 이스라엘군에 통보하고 장벽 철거를 요구했다. 이달에는 야룬 남동쪽에서 이스라엘군이 새로 건설한 장벽을 발견했으며 측량 결과 장벽 일부가 '블루라인'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을 끝내기 위해 이스라엘 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스라엘 측이 계속해서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어 협상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레바논 헤즈볼라는 아운 대통령을 비롯한 레바논 정치인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스라엘과의 협상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권고하며 이러한 대화는 레바논 주권에 '생존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