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욕증시 하락 마감…셧다운 해제에도 금리 동결 전망 커진 탓

정세은 기자 2025-11-14 08:27:38
대형 기술주 하락세…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MS↓ 셧다운 영향…고용 보고서 공개되지 않자 불확실성 높아진 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43일만에 끝난 미국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97.60p(1.65%) 내린 4만7457.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43p(1.66%) 내린 6737.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6.10p(2.29%) 하락한 2만2870.36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3.58%) △테슬라(-6.64%) △아마존(-2.71%) △마이크로소프트(-1.54%) △브로드컴(4.29%) △알파벳(-2.89%) 하락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가치 평가와 관련한 우려 속에 기술주를 계속해서 매도했다"고 전했다. 

케빈 고든  찰스 슈왑 거시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고평가된 시장은 불안감이 스며들 때마다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이 겪는 소화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다음달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다음달 0.25p 인하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상보다 거세지는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행사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우리는 신중하게 나아가고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 부근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투표권은 없지만 내년 투표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연방 정부의 셧다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43일간 이어진 셧다운으로 10월 고용 보고서와 물가 데이터 등 주요 경제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자 월가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보인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25%p 하락한 전망은 51.9%로 집계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8.79% 오른 20.8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