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 임기 끝나는데...적자 늪서 '허우적'

방예준 기자 2025-11-05 06:08:00
올해 3분기 순손실 129억원...전년 比 13.16% ↑ 대면영업·장기보험으로 수익성 확보 추진...장기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세 자본적정성도 과제...K-ICS 하락세에 2000억원 유상증자 단행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하나손해보험]
[이코노믹데일리] 하나손해보험의 적자가 올해 3분기에도 유지됐다.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면영업·장기보험 중심의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연임 여부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5일 하나금융지주 실적발표 공시에 따르면 하나손보의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하나손보의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114억원) 대비 13.1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119억원)보다 11.86% 확대됐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배 대표의 취임 이후 대면영업·장기보험 중심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대비 적자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올해 들어 개선 속도가 둔화했다.

하나손보의 적자는 높은 자동차보험·디지털 채널 영업 비중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증가·보험료 인하 누적 등의 영향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디지털 채널 영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익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 판매 편의성이 대면 영업보다 낮다.

지난해 취임한 배 대표는 삼성화재 장기보험 부문 부사장까지 맡았던 인물로 취임 이후 대면영업·장기보험 상품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장기보험 영업 인력은 지난 2023년 113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250명까지 늘렸으며 설계매니저는 59명에서 지난 6월 기준 170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448억2100만원으로 전년(2018억2300만원) 대비 21.3% 늘었다. 올해 상반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도 1406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74억7900만원)보다 19.71%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나손보의 당기순손실은 308억원으로 지난 2023년(790억원) 대비 59.47%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순손실도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132억원) 대비 11.3% 감소했으나 3분기 실적에서 다시 적자가 늘었다.

자본적정성 관리도 과제로 남아있다. 하나손보의 올해 상반기 지급여력(K-ICS) 비율은 141.27%로 전년 동기(160.56%) 대비 19.29%p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78.04%까지 비율이 상승했으나 이후 매 분기 감소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에 하나손보는 추가자본 확보를 위해 지난달 17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했으며 출자 주식은 하나금융지주가 취득했다. 하나손보는 이번 유상 증자를 통해 올해 3분기 K-ICS 비율도 당국 권고치를 준수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현재 배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만료 예정으로 연임을 통해 하나손보의 체질 개선을 완성해낼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나손보는 현재 추진 중인 장기보험 경쟁력 확보 전략을 유지해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추고 장기보험 비중을 높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2027년부터는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