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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로 도심 하늘길 연다…국내 최초 UAM 도심 실증 성공

선재관 기자 2025-11-03 11:24:33
5G 항공망으로 도심 운용성 입증 인천 상공서 '미래 교통' 길 열었다
KT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이 함께하는 K-UAM 원팀이 인천 아라뱃길 실증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이코노믹데일리] KT가 국내 최초로 실제 도심 환경에서 도심항공교통(UAM) 통합 운용 실증에 성공하며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실증을 통해 KT는 복잡한 도심 상공에서도 UAM 교통을 관제하고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을 입증했다.

KT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과 'K-UAM 원팀'을 이뤄 참여한 이번 실증은 인천 계양에서 청라까지 이어지는 아라뱃길 15km 상공에서 진행됐다. 이는 개활지가 아닌 실제 도심 환경에서 이뤄진 국내 첫 UAM 통합 운용성 검증이다.

실증의 핵심은 KT가 자체 개발한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과 5G 항공망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것이었다. KT는 정상적인 비행 상황은 물론 통신 두절, GPS 신호 불안정, 예기치 못한 비행체 출현 등 다양한 돌발 상황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교통관리시스템이 비정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교통관리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확인하며 도심 운용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특히 고도 300~600m의 UAM 운항 고도에 맞춰 구축된 800MHz 대역의 5G 전용 항공망은 이번 실증의 성공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KT는 5G 항공망을 기반으로 교통관리시스템과 기체 간 통신에서 100%에 가까운 전송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조종사와 교통관리자 간 선명한 음성 통화 품질까지 구현해냈다.

이번 실증은 기술적 성과를 넘어 운영 효율성 개선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5G 항공망을 통한 비행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기존 4단계에 달했던 비행 허가 절차를 1단계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수많은 UAM이 동시에 운항하는 고밀도 환경에서도 빠르고 원활한 교통 관리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원만호 KT 기술혁신부문 Experience Engineering본부장(상무)은 “이번 실증은 실제 도심 환경이라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KT 교통관리 체계와 5G 항공망이 흔들림 없는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 최초 도심 실증 성과를 발판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하늘길을 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