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KT, 내달 초 차기 CEO 공모 착수…김영섭 대표 연임 '빨간불'

선재관 기자 2025-10-28 07:47:27
소액결제 사태·이사회 갈등 김영섭, 연임 가도에 '내우외환'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해킹사태 관련 질의에 답변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KT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에 착수한다. 당초 실적 개선을 이끈 김영섭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최근 불거진 ‘소액결제 사태’ 책임론과 이사회와의 갈등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달 말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인 11월 초부터 차기 CEO 선임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선임 절차는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외 후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주가 상승과 구조 조정 등에서 성과를 내며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KT는 지난해 ‘대표이사 연임 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면 다른 후보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국정감사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쏟아지며 책임론이 거세졌다.

내부 갈등 기류도 감지된다. 최근 KT 이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이 KT에 불리하게 체결됐다며 김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은 김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대형 법무법인을 통해 외부 감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사회는 CEO를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 안건을 독자적으로 검토하는 ‘독립이사회’를 별도로 조직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 대표와 이사회 간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