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설립한 합작법인 산하에서 새로운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를 시범 출시했다.
알리프레시는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내 독립 채널로 운영된다. 이번 시범 단계에서는 국내 생산 농산물과 가공식품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으며, 향후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카테고리를 확장해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소용량 식품, 포장 및 물류 효율 고도화 등 현지화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셀러에게는 안정적인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저가·대량조달 구조를 국내 시장에 적용할 경우, 쿠팡과 마켓컬리 중심의 온라인 마트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중소 판매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 효과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품목 구매 기회가 기대된다.
다만 시범 단계인 만큼 서비스 품질과 신뢰도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현재 알리프레시의 평균 배송 기간은 2일 이내로 알려졌는데, 쿠팡의 ‘로켓프레시’나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처럼 당일 혹은 새벽 배송이 가능한 국내 서비스에 비해 속도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
신선식품은 배송이 하루만 늦어도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콜드체인 관리와 재고 회전율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합작법인 설립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공유에 대한 제한을 둔 만큼, 국내 시장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른다. 소비자 데이터 활용이 제한되면 플랫폼의 개인화 추천이나 로열티 프로그램 개발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시범 단계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호기심 효과로 소비자 유입이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질 관리·협력 안정성·물류 효율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풀어야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알리프레시는 국내 중소 셀러에게 안정적인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는 새로운 채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셀러와 소비자 모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온라인 리테일 접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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