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신화통신) 유엔(UN)의 여러 전문가들이 2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미국의 행동과 위협적 발언을 규탄하며 미국 측이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UN 헌장'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OHCHR)은 웹사이트에 UN 국제질서 문제 전문가 게오르기오스 카트루갈로스 등 UN 전문가들의 입장을 게재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행보는 매우 위험하며 카리브해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법률적 근거 없이 국제 해역에서 치명적인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초법적 처형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주권 국가를 대상으로 비밀 또는 직접적인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행위가 'UN 헌장'을 심각하게 위반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외부 간섭이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는 법치, 대화, 평화를 통한 분쟁 해결 방식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불법적인 공격과 위협을 중단하고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은 '마약 밀수 단속'을 이유로 카리브해 해역에 군함 여러 척을 배치했다. 올 9월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외해 국제 해역에서 이른바 '마약 밀수선' 7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마약단속국(D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주요 마약 공급국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군사적 위협을 통해 자국의 정권 교체를 꾀하고 있다면서 라틴아메리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수차례 지적해왔다. 역사적으로 미 중앙정보국(CIA)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여러 차례 쿠데타를 모의, 선동하거나 이에 가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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