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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독일 기업들이 몰려드는 中 선양, 전기차·디지털·친환경 협력 중심지로 '우뚝'

马云飞,于也童,刘艺淳,叶挺一读,李钢,潘昱龙 2025-10-19 13:56:00
지난 8월 26일 랴오닝(遼寧)성 톄시(鐵西)구에 위치한 화천바오마(華晨寶馬·BMW Brilliance Automotive) 리다(里達) 공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선양=신화통신) 독일 기업들이 중국과 전기차·디지털·친환경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독일(선양) 첨단장비제조산업단지가 바로 그 중심에 있다.

BMW는 20여 년 전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 파트너인 화천그룹(華晨集團·Brilliance China Automotive)과 생산라인을 공유하며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은 아웃소싱하는 '경자산(Asset-light)' 투자 전략을 채택했다. 현재 BMW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위치한 중국-독일(선양) 첨단장비제조산업단지에 대규모 생산 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은 BMW의 세계 최대 생산 기지이자 전기차 생산의 핵심 거점이 됐다.

미켈레 멜치오레 화천바오마(華晨寶馬·BMW Brilliance Automotive) 제품 시스템·기술 계획·도구 작업장 담당 수석 부총재는 BMW 생산 기지가 연구개발, 조달 및 제조 분야를 통합해 현지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첨단 인프라, 기술, 정부의 대대적 지원, 현지 파트너십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로 설립 10년째인 중국-독일(선양) 첨단장비제조산업단지는 독일의 기술력과 중국의 대규모 생산 능력 및 디지털 전환 의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역동적인 산업 생태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곳 주요 기업의 총 생산액은 1천126억2천만 위안(약 22조5천2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대비 2.7배 증가한 규모다. 입주 기업 중 BMW, ZF 프리드리히스하펜 AG, 헤레우스, 미쉐린, 게스탐프 등 외국계 기업들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펑싱량(封興良)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투자진흥청 주중 수석대표는 중국-독일(선양) 첨단장비제조산업단지가 지난 10년간 독일의 기술 전문성과 중국 시장의 수요를 결합해 성숙한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단지는 새로운 양방향 잠재력을 발휘하며 선양을 유럽 기업들의 동북아 시장 진출 관문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협력은 호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BMW와 협력하는 약 460개의 중국 공급업체가 자동차 업그레이드를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 올 7월 BMW는 중국 다탕(大唐)그룹과 새로운 합작 투자를 진행했다. 공급사슬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GW(기가와트)급 육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00%의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선양 생산 기지가 한층 더 녹색화되고 지역 파트너들이 탄소 감축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5월 8일 화천바오마의 600만 번째 완성차 출고식 현장에서 촬영한 고객 인도식. (사진/신화통신)

숀 그린 BMW그룹 중국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파트너들이 BMW의 전기화·디지털화·순환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단지는 3개 국어를 지원하는 '원스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비자 발급, 해외 거주자 자녀 교육 등 11가지 맞춤형 국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사 관리, 기술 파트너십, 금융 서비스 등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원스톱 서비스도 지원되고 있다.

단지는 독일 중소기업들과의 연계에도 힘쓰고 있다. 독일과의 풍부한 협력 경험과 광범위한 자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보 공유, 프로젝트 육성, 시장 확대 등 독일 중소기업들에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