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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순물 '제로'...中 허베이, 혁신 기술로 철강 산업 재편

田策,刘桃熊 2025-10-18 11:15:08

(중국 스자좡=신화통신) 중국 철강 산업의 요충지인 허베이(河北)성이 산업 구조를 조정하며 고품질 발전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허베이성 우안(武安)시 룽펑산(龍鳳山)신소재테크의 생산 작업장에서는 고순도 철 제품이 잇따라 출하되고 있다. 순도는 99.94~99.97% 구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자사가 최근에 새로 개발한 초순도 철은 불순물 함량이 100만분의 8에 불과합니다."

바이쥐빙(白居秉) 룽펑산신소재테크 회장은 최근 오픈한 브랜드 전시센터에서 이 같은 극한 순도의 철 기반 신소재가 항공우주, 원자력, 정밀 기기 등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시장 가격이 그램당 수백 위안(100위안=약 1만9천900원)으로 금과 비슷하다고 부연했다.

허베이(河北) 룽펑산(龍鳳山)신소재테크가 제조한 초순도 철 제품. (사진/신화통신)

정제 공정을 통해 철 기반 소재 중 기능에 영향을 주는 비소 등 원소를 극한까지 제거하는 것이 고순도 철 추출의 핵심이다. 바이 회장은 "이 불순물들은 고성능 소재에 들어 있는 '모래알'과 같아 극소량만 존재해도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되는 중대 장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는 파손이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모래알'을 제거하기 위해 룽펑산신소재테크는 공정·기술·장비 혁신에 힘써 고순도 철 제조 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원소 고순도 철, 전해 고순도 철, 구역 용융 초순도 철이라는 '삼위일체' 산업 기술 연구개발(R&D)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허강(河鋼)그룹 탕강(唐鋼)회사 고강도자동차강판회사의 생산라인에서는 은색 빛을 내뿜는 알루미늄 도금 강판들이 차례로 생산되고 있다.

리젠잉(李建英) 허강그룹 탕강회사 자동차강판 사업부 제품 연구개발센터 수석 전문가는 "이들 제품은 국내의 한 신에너지차 선도 기업에 공급된다"고 전했다. 이어 "올 들어 7월까지 자사의 알루미늄 도금 강판 제품이 16만8천t(톤)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면서 "덕분에 자사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리 전문가는 알루미늄 도금 강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 및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분 배합 비율부터 온도 관리까지 수천 번의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허강(河鋼)그룹 탕강(唐鋼)회사의 고강도 자동차 강판 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탕강은 2천MPa(메가파스칼)급 초고강도 자동차 강판을 개발해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강도가 가장 높은 철강 소재 중 하나로 통한다.

시중의 1천500MPa급 자동차 강판과 비교했을 때 자사 제품이 자동차 부품의 무게를 10~15% 줄일 수 있다는 게 리 전문가의 설명이다. 강도 향상을 통해 무게를 절감함으로써 주행거리 증가 및 종합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허베이 철강 산업은 과거 규모와 자원에 의존하던 조방적 성장에서 벗어나 과학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내실 있는 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