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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여행도 하고 결혼식도 하고...中 윈난성, '여행지 결혼식' 핫플로 부상

严勇,罗新才 2025-10-15 19:58:48

(중국 쿤밍=신화통신) 중국 국경절·중추절 연휴 기간 윈난(雲南)성 다리(大理) 얼하이(洱海) 호반, 리장(麗江) 위룽(玉龍)설산 아래에서 이색적인 '여행지 결혼식(Destination Wedding)'이 잇따라 열렸다. 중국 각지에서 온 신혼부부들이 빼어난 풍경, 다원화된 문화가 있는 곳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생의 중요한 한 장을 장식하면서 윈난성 '로맨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많은 신혼부부가 여행과 웨딩을 결합한 '여행지 결혼식' 장소로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곳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을 선택하면서 윈난성이 '여행지 결혼식' 핫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에서 '여행지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 (취재원 제공)

특히 올해 중국 국경절·중추절 연휴 동안 다리와 리장에서의 '여행지 결혼식'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일부 웨딩업체는 사전에 예약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연휴 기간 하루에 3~8건의 결혼식을 준비해야 했다고 밝혔다.

여행지 웨딩 장소로 윈난성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윈난성 천혜의 자원과 산업사슬의 협업이 있었다.

라오샹비(饒祥碧) 윈난성 문화여유청 부청장은 창산(蒼山) 얼하이 해변에서의 혼인서약, 쿤밍(昆明) 뎬츠(滇池)의 일몰을 배경으로 찍는 웨딩사진, 시솽반나(西雙版納) 열대우림, 리장 위룽설산 아래에서 올리는 성스러운 예식 등을 언급하며 윈난성에서 특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산업적 기반도 탄탄하다. 다리는 '창산 얼하이' IP를 기반으로 호수 위 웨딩, 바이(白)족 전통가옥 웨딩 등 30여 종의 웨딩 상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약 1천500개의 웨딩 관련 업체가 스냅 촬영부터 숙박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장은 고성과 설산을 활용해 나시(納西)족 전통 혼례 체험뿐만 아니라 관광지 맞춤형 서비스, 전통의상 촬영 등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웨딩 패키지를 내놓았다.

6일 윈난성 다리(大理) 얼위안시후(洱源西湖)에서 배를 타고 달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드론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여행지 결혼식' 열풍은 결혼식에 대한 젊은 층의 변화된 의식을 반영한다. 많은 젊은이가 자기 표현을 중시하면서 간소하고 개성 있는 예식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쓰촨(四川)에서 온 신부 류쓰치(劉思琪)는 "친구 6명과 함께 왔는데 총경비가 4만 위안(약 796만원)도 채 들지 않았다"면서 "결혼식도 올리고 여행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여행지 결혼식'은 관광객 증가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업·다운스트림 발전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다리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웨딩업체가 100개를 돌파했다. 그 외에 결혼식 진행, 촬영, 민박·호텔 등 관련 분야의 업체는 수백 개에 달한다. 지난해 다리에선 5천 회 이상의 '여행지 결혼식'이 치러졌고 연간 산업 생산액은 18억 위안(3천582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