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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중교류] 파티에 콜라보 굿즈까지...中韓 관광 시장, 무비자·황금연휴에 '양방향 특수' 누려

丛佳鑫 2025-10-11 16:53:00

(중국 지난=신화통신) 비자 면제 정책과 황금연휴에 힘입어 중국과 한국의 관광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전부터 산둥(山東)의 경치가 그림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친구와 함께 와봤는데 입국 심사가 아주 원활해 편했습니다."

산둥성 웨이하이(威海)항 국제여객운송센터 입국장에서 한국인 관광객 김종택은 자신의 여행 계획을 공유하며 "웨이하이를 여행한 뒤 옌타이(煙臺) 펑라이거(蓬萊閣)에 들러 선경(仙境)을 감상할 것"이라면서 "그다음 옌타이산에 가서 근대 영사관 건축물들을 둘러보고 산둥 해산물도 맛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경절·중추절 연휴 기간 해외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둥(山東) 출입경변방총검사소 민경. (사진/신화통신)

한국을 대상으로 한 비자 면제 정책, 중·한 '해상-항공 고속 노선'의 강점을 바탕으로 웨이하이는 '신속 출입국 심사+문화관광 열기'를 통해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첫 번째 해외 관광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 기간 웨이하이의 입경 관광객이 급증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한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웨이하이 치샤(棲霞)거리에는 복고풍 문화창의 매장, 지역 특산품 매장, 온천관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다채로운 문화는 물론 웨이하이의 역사가 깃든 특색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금속 핀을 활용한 도자기 복원 공예인 '쥐이(鋦藝)' 장인들이 능숙하게 도자기에 새 숨을 불어 넣고, 씨앗 조각 공예로 불리는 '허댜오(核雕)' 장인들이 작은 씨앗에 만물을 새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멈춰 선다.

"이 다기 세트의 문양은 아주 정교하면서 웨이하이의 역사, 문화, 풍경까지 담고 있어요. 가족과 지인들에게 주려고 두 세트 구매했어요." 한국인 관광객 김미향은 웨이하이 주석 상감 기법으로 제작된 다기 세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황금연휴 기간 칭다오(青島) 맥주 박물관에서 맥주를 시음하는 한국인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올해 국경절·중추절 연휴 기간 칭다오(青島) 맥주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급증한 규모죠. 그중 한국인 관광객 비율은 80%가 넘습니다."

진위(金雨) 칭다오맥주 국제여행발전회사 시장마케팅 총감은 한국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이후 올해 황금연휴 기간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약 11만 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6.8% 늘었다고 설명했다.

진 총감은 한국인 관광객의 개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칭다오 맥주 박물관이 한국어 온라인 티켓 구매, 원화 결제 루트를 마련했다고 짚었다. 박물관 메뉴판 및 안내판에도 한국어가 표기돼 있으며 직원들도 한국어로 간단한 인사말을 할 수 있다. 또 '칭다오-부산' 맞춤 제작 티 코스터 등 한정판 콜라보 굿즈가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황금연휴 기간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굿즈를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연휴 기간 3개의 TSINGTAO 1903 칭다오 맥주바 매장이 '주말 맥주 축제·한류 파티' 행사를 개최해 다양한 한국인 고객군을 대상으로 단체·개인 고객 전용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10월 1~12일 제주신화월드 비어가든에서 '칭따오 맥주 페스티벌 in JEJU'가 열려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편, 한국 관광 시장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 정부가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내 유통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다.

야오이췬(姚逸群) 르자오(日照) 란칭(嵐青)국제여행사 업무 매니저는 "3인 이상 비자 면제 정책은 가족 단위의 여행에 더 적합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일정을 추가했다"면서 "쇼핑, 인기 명소, 한국 드라마 촬영지 등을 코스로 넣었다"고 말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K-POP 음반, 문화창의 굿즈, 식품 등 상품을 앞다투어 사들이면서 외국인 관광객 밀집 구역에 위치한 편의점 및 슈퍼마켓의 매출이 급증했다. 비자 면제 적용 첫날 GS25 편의점 명동점의 외국인 고객 소비액은 전월 대비 100배 올랐다. 롯데마트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특화 점포 10곳의 방문객 및 매출액은 전월보다 각각 35%, 15% 늘었다.

류중(劉忠) 산둥 출입경변방총검사소 변방검사처 처장은 올해 국경절·중추절 연휴 기간 산둥 통상구의 출입경 여객 수가 12만8천 명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고 전했다. 그중 한국 국적의 입경 관광객은 1만7천여 명, 한국으로 출경한 중국인 관광객은 1만8천여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