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신화통신) 올해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이 맞물리면서 중국이 1일부터 8일간 황금 연휴에 돌입했다. 해당 기간 다양한 문화관광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국에서 약 23억6천만 명(연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막대한 관광 잠재력을 보여주는 규모다.
◇전통문화가 지피는 문화관광 '열풍'
"고대 무협 세계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배우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에 위치한 완쑤이산(萬歲山)무협성을 방문한 간쑤(甘肅)성 출신 관광객 장제(張傑)의 말이다.
완쑤이산무협성은 송나라 무협 문화를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디즈니 스타일의 테마파크다.
왕쉐잉(王雪瑩) 완쑤이산무협성 홍보담당자는 검객, 상인, 설서인(說書人) 등으로 분장한 100명 이상의 직원이 연휴 기간 방문객들과 소통하며 하루에 약 2천 회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공유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보물찾기 시스템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선 푸허(蒲河) 강변을 따라 수백 년 전통의 타철화(打鉄花) 공연이 펼쳐지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설탕을 녹여 그림을 그리는 탕화(糖畫)를 체험한 한 관광객은 "시장을 방문해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무료 공연을 관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장샹위(張祥宇) 허난성 문화여유계획연구원 원장은 문화와 체험을 결합한 행사가 관광 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이제는 수동적인 관광보다 능동적인 탐험을 선호한다"면서 "전통문화가 혁신적인 방식으로 구현되면서 연휴 기간 관광객을 유치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부연했다.
◇창의성으로 소비 활력 '뿜뿜'
지난주 중국은 '국가 문화관광 소비의 달'을 선정하고 4억8천만 위안(약 940억8천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투자해 혁신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뉴(途牛)의 최신 예약 현황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1일 기준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3천600년 역사를 가진 허난성 정저우(鄭州)의 상나라 유적 성벽에선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MART·泡泡瑪特) 전시회가 열려 인증샷을 찍으려는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전시회에 선보인 상품 중 40%가 정저우에 신규 진출한 브랜드이며 전시회 첫날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원장은 "'1호점 경제' '론칭 경제'가 관광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문화 체험이든 트렌디한 소비 공간이든 다양한 형태의 경제가 대중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 연휴 경제의 활력과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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