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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9일 방한 검토...APEC 본행사 불참 가능성↑

유명환 기자 2025-10-04 13:16:51
아세안·일본 거쳐 한국行...한미·미중 정상회담 후 귀국 전망 "당일치기 방한 가능성"...북미 정상회담은 "확률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9일 한국에 입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일인 31일보다 이틀 이른 날짜다.
 
관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개막 전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소화하고 본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당일치기' 방한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에 입국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한미 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일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참석에 앞서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도 지난 7월 말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세안 회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일찌감치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일본으로 향할 전망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7~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은 28일에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표는 말레이시아 아세안 회의에 참석한 뒤 27일 전후로 일본을 찾고 이어 29일 한국에 입국하는 순서로 결정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아울러 아시아 순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APEC 정상회의 개막일인 31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가능성은 작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나아가 29일 하루만 한국에서 머무른 뒤 당일에 바로 귀국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다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29일 입국 후 언제 떠날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알려온 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언제로 정해질지 등 변수가 여전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달 말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회담이 열린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미중 정상회담을 '중요 이벤트'로 충분히 인식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서로 상대국 정상의 스케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여부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북미 정상이 대좌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지금 알려진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본행사 전에 짧게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면 회담 성공 확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