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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마트 농업 시스템으로 당도 22브릭스...中 신장(新疆) 하미과의 달콤한 업그레이드

贾钊,袁全,苟立峰,陈朔 2025-10-03 17:30:50

(중국 우루무치=신화통신) '진펑황(金鳳凰)' '8601' '화성1호'...이는 하미과(哈密瓜·멜론의 일종)의 품종 코드다. 하미과라는 이름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하미(哈密)시에서 유래한 만큼 신장(新疆)의 풍부한 일조량과 뚜렷한 일교차는 고당도 과일을 재배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한때 황실에 공물로 진상된 하미과였지만 다양한 품종이 신장(新疆), 간쑤(甘肅), 산둥(山東), 하이난(海南) 등 중국 각지에서 널리 재배되면서 하미시의 하미과 재배 면적은 전체의 약 1%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7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투위거우(吐峪溝)에서 하미과(哈密瓜·멜론의 일종)를 말리는 농부. (사진/신화통신)

이에 신장(新疆)은 현대 농업 과학기술로 다시 한번 하미과를 대표적인 로컬 프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현지 정부는 전국 각지의 농업 전문가와 협력해 하미과 신선 과일 산업사슬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그 산하에 종자 연구개발(R&D) 센터, 표준 인증센터, 냉장 물류 센터 등을 설립했다.

미톄주(米鐵柱) 종자 R&D 센터 책임자는 "과거 신장(新疆), 윈난(雲南), 하이난 세 지역에서 새로운 품종을 시험하는 데 3~5년이 걸렸지만, 이제는 스마트 조절 플랫폼을 통해 한 분기만에 세 지역의 환경 조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하미과 품종의 상업화 과정을 크게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센터 내 하미과 테스트밭에서 과학자들은 스마트 농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관개∙시비를 정밀하게 관리해 하미과의 당도를 18브릭스(°Bx)에서 22브릭스까지 끌어올린다. 중국 전역에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하미과 신선 과일 산업사슬 플랫폼이 30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

현지 농부는 "이제 경험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해 하미과를 재배한다"며 휴대전화로 밭의 온도, 일조량, 수분, 비료,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소속 생산·재배 기지의 책임자인 장궈둥(張國東)은 "현대 농업 시스템을 활용해 하늘에 의존하던 재배 방식을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산둥 출신인 그는 신장(新疆)에 온 지 2년 만에 하미과 감별사가 됐다.

장궈둥을 포함해 교육 받고 선발된 50여 명의 하미과 감별사는 지난 7월부터 하미시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들은 하미과를 자르지 않은 채 관찰하고 두드리거나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하미과의 품종, 숙성도, 품질을 판별할 수 있다. 하미과 수확시기가 가까워지면 이들은 중국 각지의 재배지로 파견돼 하미과 감별사 역할을 하게 된다.

하미과 감별사인 장궈둥(張國東)이 9월 11일 신장(新疆) 하미(哈密)시 한 테스트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와 더불어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하미과 분류 기준을 마련했다. 그들은 숙성도, 당도, 풍미를 기준으로 과일에 '점수'를 매기고 광학 식별 장비를 활용해 선별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좋은 과일이 합당한 가격에 판매되는 길을 마련했다.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 덕분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운'으로 하미과를 고르지 않게 됐고 표준화를 통한 품질 보증은 농가 수익 증대에도 일조했다.

미톄주 책임자는 연구진이 하미과 맛 잼과 맥주, 화장품 등을 개발했다며 "소비자들이 맛있는 하미과 외에도 더 좋은 심가공 제품을 많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장(新疆)에서는 하미과 도안의 냉장고 마그네틱, 장난감, 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가 등장하면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