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신화통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EU 회원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드론 장벽' 구축을 추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EU 비공식 정상회의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드론 장벽'은 일종의 '반(反)드론 시스템'이라면서 의심스러운 드론에 대한 신속한 탐지, 차단, 필요시 격추 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U는 우크라이나의 경험을 충분히 참고하고 나토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최근 유럽의 다수 국가에서 드론 출몰 사건이 발생하면서 복합적인 위협에 대응해 EU가 단결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U 지도자들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유지 방안' '동결된 러시아 자산 활용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관례적으로 볼 때 이번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구속력 있는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하순 이후 덴마크의 다수 공항과 군사 시설 상공에 수차례 드론이 나타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EU 방위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일부 EU 국가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및 나토 대표와 화상회의를 열어 EU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에 '드론 장벽'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드론 사건과 관련해 EU와 나토의 지목을 받은 러시아는 여러 차례 부인하면서 '드론 장벽' 계획이 지역 긴장 분위기를 더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러시아에 대한 모든 침략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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