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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해외여행, 항공권 가격 '천정부지'…가성비·가심비 고려 필요

류청빛 기자 2025-10-06 09:00:00
대한항공의 뉴욕행 일반석 비행기표 가격 명절比 96만원 차이나 "단순 비용 비교를 넘어 가성비와 가심비 측면에서 평가해야"
대한항공 항공권 예매 홈페이지에서 같은 노선의 다른 날짜 비행기 표값 비교. [사진=대한항공 항공권 예매 홈페이지]

[이코노믹데일리] 최장 10일에 달하는 이번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부 노선의 경우, 이미 8개월 전부터 예매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매진되는 상황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출발하는 일부 국제선 항공권은 기존 가격 대비 2배 이상 올랐음에도 매진됐다. 저가항공(LCC) 노선의 경우 명절 전까지 30만원대였지만 연휴가 다가오면서 80만 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대부분 빠르게 판매됐다.

진에어 항공권은 지난 2일 인천에서 괌으로 출발하는 비행기표 가격이 49만2600원이였으나 2주뒤인 16일 같은 노선의 비행기표 가격 11만3700원에 달했다. 기존 대비 37만8900원 더 높아진 가격이다.

대한항공 뉴욕행 일반석 스탠다드 항공권은 지난 2일 기준 209만원이다. 연휴가 끝난 뒤인 같은달 16일 동일한 항공권 가격은 113만원으로 연휴 기간 항공권이 84.9% 비싼 셈이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해외 여행 수요가 높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이 급등한 상황 속에서 단순히 수요와 공급 논리만으로 여행을 판단하기보다 가성비와 가심비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명절은 항공업계의 성수기에 해당해 요금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여행 비용을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체험과 경험 만족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여행과 비교할 때 해외 여행이 제공하는 경험적 가치는 가심비 측면에서 충분히 비용을 감수할 만한 수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의미한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경험, 안전, 편의 등 개인이 느끼는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기준으로 통용된다. 황 교수는 “최근 국내 여행이나 숙박 비용도 낮지 않은 만큼 여행 선택 시 가성비뿐만 아니라 가심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