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신화통신)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미하엘 메르틴 AT&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제19회 충칭(重慶)시 시장 국제경제고문단회의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산업'이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AI는 지속가능한 제조와 융합돼 더욱 다양한 협력의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을 세계 AI 기술 연구개발(R&D)과 응용의 핵심 기지로 보는 다국적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방대한 시장뿐만 아니라 빠른 응용 및 세대교체 능력, 완비된 산업 생태계, 나날이 성숙해지는 혁신 환경까지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AI+ 행동의 심도 있는 시행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AI와 제조업 등 실물 경제의 깊은 융합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목표는 오는 2027년까지 AI와 6대 중점 분야에서 광범위한 심층 융합을 선도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 11개 국가(지역)의 21개 다국적 기업 대표들은 중국의 방대한 시장 규모와 응용 시나리오가 AI 혁신에 독특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트 공급업체인 애디언트(Adient)의 제롬 도를락 CEO는 "많은 글로벌 기술의 시범지 및 연구개발지를 기술 응용과 세대교체가 가장 빠른 중국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세계 최대 기술 센터 중 하나는 충칭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연구개발한 기술이 전 세계로 보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AI와 실물경제 간 심층 융합 추세'가 다국적 기업 경영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베르트랑 스톨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 수석 부사장은 중국이 AI 기술 혁신에서 뚜렷한 비용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제조업의 대규모 스마트화 응용 배치에 기술·경제적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ST와 싼안(三安)광전이 230억 위안(약 4조5천31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ST 반도체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공장이 충칭에서 정식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올 4분기에 대량 생산에 들어가 중국 신에너지차, 태양광 등 산업에 고성능 칩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의 AI 기업들은 'AI+제조' 모델을 통해 전 세계에 스마트 인프라와 비즈니스 생태계를 제공하고 있다.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 등 중국 모델의 오픈소스는 글로벌 AI가 '개방적이고 함께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를락 CEO는 "소위 '만능키를 쥐고 있는 회사는 없다"며" 함께 목표를 실현할 하나의 생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중국의 스마트화가 세계에 혜택을 주고 글로벌 경험이 중국 발전에 자양분이 된다는 설명이다.
메르틴 CEO 역시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 혁신의 선도자"라며 "중국 기업과 기술·제품·시장 융합 분야에서 협력과 혁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자사의 핵심 시장이라며 앞으로 AI 관련 제품 R&D의 현지화, 중국 현지의 공급사슬 최적화를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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