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닝=신화통신) 최근 중국과 아세안(ASEAN)이 산업·무역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역내 경제 성장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제22회 중국-아세안 엑스포(CAEXPO)' 전시관에서는 상하이GM우링(SGMW) 자동차가 제작한 소형 신에너지차가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산 신에너지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중국 신에너지차가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와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상하이GM우링은 이미 17개의 중국 산업사슬 기업을 해외로 진출시켰으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100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발굴했다. 한편 비야디(BYD) 태국 공장은 지난해 7월 가동을 시작해 프레스, 도장, 용접, 완성 조립 등 생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들은 현지 생산을 통해 시장 수요를 충족하고 기술 이전과 산업 공동 건설로 동남아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중국과 아세안의 자동차 산업 협력은 과거 단순한 완성차와 부품 수출에서 벗어나 업스트림(원자재 공급), 미들스트림(현지 생산·제조), 다운스트림(판매 및 애프터서비스(A/S))를 아우르는 산업망 전 과정에서 심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중국과 아세안 각국은 협력을 꾸준히 심화하며 지역 산업·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한 흐름을 함께 지켜가고 있다.
중국-말레이시아의 '양국쌍원'(兩國雙園·양국이 협력하는 두 곳의 산업단지), 중국-인도네시아의 '지역 종합 경제 회랑', 중국-싱가포르의 '쑤저우(蘇州)공업단지' 등 주요 협력 프로젝트와 산업단지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사슬의 심층적 연계가 더욱 강화되고 역내 경제사회 발전과 번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16년 연속 아세안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으며 아세안도 5년째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 등 아세안 5개국과의 양자 무역 규모가 모두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7월 중국과 아세안의 무역액은 5천9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대외무역의 16.7%에 해당한다.
이 같은 무역 성과는 중국과 아세안 간 산업망의 깊은 상호 보완성과 융합 덕분이다. 중국의 장비 제조, 전자정보, 신에너지 분야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은 아세안의 풍부한 자원, 젊은 인력, 활발한 소비시장과 맞물리며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자, 자동차, 섬유·의류 등 산업망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면서 역내 산업망의 탄력성도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올해 중국-아세안 FTA 3.0 버전 협상이 전면 타결됐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공급망 후롄후퉁(互聯互通·상호연결), 해관 절차 및 무역 편리화 등 9개 신규 분야가 포함돼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양측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공급망의 심층적 융합을 촉진하는 데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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