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사상최고치…엔비디아·애플 급등 견인

유명환 기자 2025-09-23 08:16:05
오픈AI 1000억달러 투자·아이폰17 호평에 기술주 강세 연준 인사들 매파 발언에도 상승 모멘텀 지속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UPI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오픈AI 대규모 투자 발표와 애플 아이폰17의 예상보다 강한 수요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27p(0.14%) 오른 4만6381.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39p(0.44%) 상승한 6693.75, 나스닥종합지수는 157.50p(0.70%) 뛴 2만2788.9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엔비디아와 오픈AI가 발표한 초대형 투자 계약이었다. 두 회사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하고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으로 오픈AI는 엔비디아의 AI칩을 기반으로 10기가와트(GW) 전력이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이 규모는 엔비디아 그래픽칩(GPU) 400만~500만개가 필요한 수준으로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오픈AI의 주요 주주가 될 전망이다.
 
CFRA리서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번 계약은 AI 거래가 내년 이후에도 주당순이익(EPS)과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AI 산업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오라클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향후 몇 년간 AI 관련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오라클 주가는 6.31% 급등했다.
 
애플도 이날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당초 디자인 면에서 혹평을 받았던 아이폰17이 막상 출시되자 예상보다 강한 수요를 보이면서 애플 주가는 4.31% 뛰었다.
 
JP모건에 따르면 아이폰17 기본 모델의 대기 시간은 21일로 1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길어졌다. T모바일 마이크 시버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아이폰 판매 실적이 역대 최대였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74% 급등했다. 다만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거대 기술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시사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추가 완화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정책 제약을 제거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제약을 해제하면 상황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73.6%로 전날 78.6%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증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토발은 "향후 3개월 안에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장은 연말까지 가격을 더 높이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5p(4.21%) 오른 16.10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는 화이자 인수 소식에 주가가 60% 폭등하는 등 개별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